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모아 전달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김식 봅슬레이 대표팀 주장(오른쪽 두 번째) 등 선수들과 이용 감독(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에 응원 메시지를 모아 전달했다.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김식 봅슬레이 대표팀 주장(오른쪽 두 번째) 등 선수들과 이용 감독(오른쪽 첫 번째)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1500m의 아이스 트랙을 썰매를 타고 활주하는 동계올림픽 종목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관심을 갖는 이가 드물었으나, 영화 ‘쿨러닝’과 MBC ‘무한도전’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지금은 일반인도 많이 친숙해졌다.

늘어난 관심 덕분인지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의 성적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봅슬레이는 2013/14년 아메리카컵 5차 대회 2인승(남) 금메달, 7차 대회 2인승(남) 금메달, 7차 대회 4인승(남) 금메달, 8차 대회 2인승(남) 금메달, 8차 대회 2인승(여)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 남자 스켈레톤은 2013/14년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제대로 된 봅슬레이 경기장조차 없는데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유수의 세계 랭커들을 제치고 메달을 줄줄이 따냈고, 그 결과 2013/14 시즌 아메리카컵에선 사상 첫 종합우승을 거뒀다. 아울러 올해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전 종목 출전권을 획득하는 쾌거도 이뤘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아프리카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자메이카 대표팀을 다룬 영화 ‘쿨러닝’의 기적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대표팀의 눈부신 성적은 당연히 선수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지만, 2011년 대표팀에 든든한 후원 기업이 등장한 것도 큰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10월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단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8년간 메인스폰서 후원을 약속했다. 이때부터 새로운 썰매 구입비와 해외전지훈련비 등 연간 3억원 이상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총 후원금액은 24억원에 이른다.

후원기업을 찾기 전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했다.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여건과 타 인기 종목에 비교해 적은 예산을 갖고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훈련기간도 연간 140일 정도밖에 안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원 후 상황은 달라졌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고 신규 장비 구입 등을 통해 연이은 국제대회 입상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용 봅슬레이대표팀 감독은 “과거에는 낡고 오래된 장비로 인한 고충이 심했고 훈련에만 열중할 수 없었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이 후원하면서 제반 여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임직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3년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한 대우인터내셔널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사내 공감대가 있다”고 후원 배경을 소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대표팀의 국내 훈련장 이동을 위한 훈련용 차량도 선물했다. 또 지난 28일에는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이 임직원 응원 메시지를 모아 직접 선수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금빛 질주로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했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만큼 자신감 넘치는 질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대우인터내셔널 임직원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응원 메시지에 선수단 모두 큰 감동과 더불어 자신감을 선물받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염원을 담아 후회 없는 최고의 질주를 펼치겠다”고 화답했다. 또 “소치올림픽 톱 10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들을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