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석의 무한도전…애경, 이번엔 식품사업
애경그룹이 식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다각화의 귀재’로 불리는 채형석 총괄부회장(54·사진)이 신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채 부회장은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저가항공 시장에 진출해 제주항공의 성공을 이끌었으며 호텔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새 성장동력 발굴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애경은 3일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헬스앤’을 선보이고 첫 제품으로 분말 형태의 요구르트 ‘그래놀라 요거밀’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자체 연구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우유 없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1년 이상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애경은 제품 출시를 계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식품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부터는 항암치료를 위한 조리식품을 국책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생활용품, 화학이 주력 사업이던 애경그룹은 채 부회장의 주도 아래 사업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채 부회장은 2005년 항공업으로 눈을 돌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제주항공은 2011년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해엔 3분기까지 매출 3303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또 오는 7월 경기 수원역사 옆 부지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을 개장하며 호텔 사업에도 진출한다. 호텔이 들어서는 수원애경역사 역시 채 부회장의 추진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채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신규 사업은 양면을 다 갖고 있지만 부정적인 면만을 고려하다간 사업을 시작할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2011년에는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애경산업 내에 ‘신채널사업부문’을 만들었다. 식품 사업은 이 부서가 주관해 1년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획했다. 이윤규 애경 신채널사업부문장은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제품의 유통채널을 바꾸는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부서”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