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욕 증시는 2010년 이후 최악의 1월을 보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3% 떨어졌고, S&P500지수는 3.6% 하락했다. 월간 단위로 뉴욕 증시가 하락한 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뉴욕 증시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는 7일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의 1월 고용동향도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를 움직일 최대 변수는 역시 신흥국 위기다. 지난주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5.5%포인트나 인상했지만 환율 방어에는 실패했다. 게다가 그동안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던 헝가리 폴란드 등으로도 통화위기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신흥국 위기의 촉매제였다는 점에서 이번주에도 신흥국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뉴욕 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미국의 1월 고용동향은 미 중앙은행(Fed)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18만5000개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테이퍼링 속도를 늦출 수준도, 그렇다고 확실한 경기회복을 보여주는 수준도 아니어서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