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피지수가 1910선으로 급락했다. 외국인은 5147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은 5193억 원 규모의 저가 매수에 나섰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키워 장중 1900선을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기관의 매수 규모 확대로 191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가 하락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디폴트 불안감이 커지면서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급락했다. 미국 3대 지수는 일제히 1~2% 밀려났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것이란 전망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잇따른 부정적인 이슈로 주가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특히 설 연휴 기간의 휴장으로 대외 이벤트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남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 이슈를 시작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며 "FOMC 결과까지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187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이슈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수 있는 요소로 FOMC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주가 19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으니 지금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현재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신흥국 환율 이슈가 있었지만 한국은 가장 먼저 환율과 주가 부문에서 안정을 찾았다" 며 "주가가 바닥권에 닿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