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대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지점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 거스파치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3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 내 지점들을 ‘도시 중심 전략에 더욱 부합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거스파치 CFO는 “우리는 일부 (구조조정을) 이미 했지만 올해 본격적으로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올 연말에 지점 감축 관련 비용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세계 대도시의 부유층 고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일부 국가에서 일반 소비자 상대 사업을 축소해 왔다.

씨티그룹은 한국에서도 지난 2012년 말 이후 한국씨티은행 지점 22개를 폐쇄해 196개로 줄인데 이어 추가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올해 한국 사업이 실적 부진으로 아시아 전체 사업의 실적을 떨어 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뱃 CEO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앞으로 씨티그룹이 고객에게 모든 종류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모두에게 모든 것이 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상당한 변화를 거쳐 올바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