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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앞바다는 보물창고?…또 유물 500점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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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문화재硏, 오류리 명량대첩로 해역서
    고려청자 265점·삼국시대 토기·장고 등 포함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2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도 명량대첩로(오류리)해역에서 발굴된 전통악기 장고의 원형인 요고 등 보물급 유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선화 문화재청장이 2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도 명량대첩로(오류리)해역에서 발굴된 전통악기 장고의 원형인 요고 등 보물급 유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진도군 명량대첩로(오류리) 앞바다는 역시 역사와 문화재의 보고(寶庫)였다. 2012년 1차 조사에서 임진왜란 시기의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1588년)과 고려청자 기린모양향로 등 국보급 유물이 발굴된 데 이어 이번엔 삼국시대 항아리와 최상급 고려시대 청자류, 용무늬 청동거울, 임진왜란 당시의 포탄 등 500여점의 유물이 수면 위로 나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4~11월 이 지역에 대한 제2차 수중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완전한 형태의 삼국시대 초기 토기 항아리와 전남 강진 등에서 제작된 고려청자 265점, 임진왜란 당시 포탄으로 사용된 석환(石丸·돌구슬) 등 500여점의 다양한 유물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1세기께 것으로 추정되는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 항아리 2점은 완전한 형태로, 인접한 해남 군곡리패총(사적 제449호) 유물과 비슷하다. 이는 수중에서 발굴된 유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앞으로 이 해역에서 삼국시대 초기 유물이 더 발굴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소는 전망했다.

    도자사(陶磁史)를 전공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발굴 유물 설명회에서 “등 근육이 솟구치는 모양의 오리형 향로 뚜껑을 보면 고려의 역동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다”며 “원앙모양향로 참외모양병 잔받침 등의 최고급 청자는 도자사 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룡운문대경(雙龍雲紋帶鏡)과 조화문경(鳥花紋鏡) 등 고려시대 청동거울, 원풍통보(元豊通寶·1078~1085)와 가태통보(嘉泰通寶·1201~1205)를 비롯한 송나라 동전 등도 함께 발굴됐다.

    용도를 알 수 없었던 이형도기(異形陶器) 2점은 전통악기 장구의 원형인 요고(腰鼓·허리가 잘록한 장구)로 밝혀져 악기장인의 도움으로 복원됐다. ‘악학궤범’에도 나오는 요고는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등에도 조각돼 있어 이번에 발굴된 유물이 고대 음악·악기사 규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발굴된 유물의 가장 큰 특징은 삼국시대 초기부터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기를 망라하고 있다는 점.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해상 교류가 매우 활발했음을 입증한다. 다양한 유물을 싣고 항해하던 배들이 이 지역에서 난파해 가라앉았다는 얘기다. 이곳은 파도가 암초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매우 커서 바위가 우는 것 같다고 해 울돌목이라고도 불린다.

    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 지역은 남부 지역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물 등을 개경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던 주요 항로였고, 마한 시기부터 삼별초로 이어지는 해상 거점의 중요한 지역”이라며 “오는 5월부터 삼국시대 초기의 유물과 고선박 등 다양한 문화재를 찾는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울돌목 인근에 있는 데다 다수의 닻돌이 발견되고 있어 고선박이 발견될 가능성도 크다”고 기대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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