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합격 17세 소녀 꿈…동서발전 직원들이 돕습니다"
한국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서울대 음대에 합격했지만 전공 악기를 살 수 없어 애를 태우던 소외계층 여학생의 음악가 꿈을 이어가게 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장주옥 동서발전 사장(사진)은 22일 경기도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물댄동산’을 찾아 주인공인 김모양(17)에게 동서발전 임직원의 응원 메시지가 담긴 유리병과 성금 2000만원을 전달한다. 성금 중 1700만원은 김양이 전공 악기로 사용할 호른 구입비로, 나머지 300만원은 김양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거주하고 있는 물댄동산의 공동 악기 구입비 및 수리비로 쓰일 예정이다.

김양은 이 복지시설에서 현악·관악·국악·성악 등을 배우면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다. 바이올린, 호른, 트럼펫 등 서양 악기뿐만 아니라 가야금, 해금 등 한국 전통악기 연주에도 탁월한 실력을 보였다. 2012년 서울예술고에 합격했으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했다. 독학으로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지인의 악기를 빌려가며 연습해 지난해 12월 서울대 음대 기악과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김양은 호른을 구입할 여유가 없었다. 마침 지난해부터 물댄동산에서 매월 봉사활동을 해온 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희망에너지 드림(Dream)’이라는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여 성금을 마련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