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BMW코리아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후발 업체들이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인 매출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 매출 2조 돌파 확실시···쌍용·르노삼성 보다 장사 잘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코리아는 BMW 자동차를 비롯해 미니(MINI)·롤스로이스를 포함 총 3만9397대를 팔아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작년 한해 BMW코리아가 4만대에 육박하는 차량 판매로 벌어들인 매출만 2조원(잠정치)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해 내수 판매분에 대한 매출 금액이 2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추산되는 쌍용차와 르노삼성차 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2012년 1조7278억원의 매출과 3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2013년 매출의 경우 전년보다 차량 판매대수가 5300여대 늘어난 데다, 대당 평균 6000만원(520d 6290만원, 528 6790만원)만 잡아도 불어나는 금액은 3180억원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8346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 520d의 판매 값만 합산해도 5250억원에 달했다.

2009년 이후 수입차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코리아는 2010년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BMW코리아뿐만 아니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각각 1조5444억원, 1조1295억원의 2012년도 매출액을 신고했다. 이들 두 회사도 작년 한해 한국 판매량이 각각 36%, 22%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독일차 프리미엄 브랜드의 한국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내수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고급차 업체들의 매출이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을 뺀 내수 4·5위 완성차 회사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매출액 3조6552억원을 기록한 르노삼성은 지난해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15% 감소해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내수는 6만대, 수출은 7만대를 각각 기록해 수출이 내수보다 많았다.

이를 기준으로 차값을 산정해 보면 르노삼성은 내수 매출이 2조원에 못 미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평균 판매 가격(모델별 중간 트림)이 2600만원대인 SM5 3만여대 판매 등으로 약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매출이 3조5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쌍용차도 내수(6만3970대)보단 수출(8만1679대) 비중이 높아 국내 판매분은 2조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판매 분이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외 애프터서비스(AS) 정비, 부품 판매 수익 등도 일부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