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 새로 도입한 광고의 방영을 중단했다.
ANA는 지난 18일부터 30초 짜리 TV광고를 내보냈다. 오늘 3월부터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증편을 앞두고 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광고는 ANA 유니폼을 입은 일본 남성 두 명이 공항 청사 창가에 서서 ‘ANA를 더 국제적인 이미지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며 시작된다. 한 명이 ‘일본 사람의 이미지 자체를 바꿔보자’고 제안하고 다른 한 명은 ‘그러자’고 한 후 다음 장면에 금발 가발과 기다란 고무 코를 하고 나타난다. 이 광고는 방영 며칠 만에 일본 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금발 백인이라는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발을 샀다.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ANA는 20일부터 광고 방영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광고의 의도는 국제선이 늘고 일본인이 국외에서 활약하게 된 것을 소개하려는 것”이라며 “의도와 다른 의견이 전해진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