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비상] 지자체, 천수만 등 철새도래지 방역 총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전국 확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의 대응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철새들의 이동경로인 서해안 지역은 초비상 상태다.

전북도는 고창과 부안의 오리농장과 폐사한 가창오리에서 AI가 발견돼 이날까지 모두 13만8850마리의 오리와 196만개의 오리알을 매몰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가창오리가 폐사한 동림저수지에 7개의 초소를 추가 설치해 출입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이동통제초소와 거점소독장소를 모두 170곳까지 확대하는 등 방역과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는 철새도래지인 금강하구와 천수만 일원에서 운영하는 철새탐조관을 잠정 폐쇄하고 관광객과 주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천안 풍서천·병천천, 아산 곡교천, 예산 삽교호, 서천 금강하구, 홍성·서산 천수만 일원 등 도내 철새도래지 6곳에 대한 관찰도 강화했다. 김돈곤 충남도 농정국장은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류 농장에 그물망과 춤추는 인형을 설치하고 농가 소독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금류(1637곳·550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경기도는 철새도래지 16곳을 비롯해 가금류 관련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했다. 전남도도 정부의 긴급방역비 10억원 중 3억원이 지원되는 대로 방역초소를 67곳에서 100여곳으로 늘리고 야생조류 유래지 및 서식지 등으로 방역대상지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대전=임호범/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