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의 육용 오리 농장 한 곳에서도 고창 씨오리(분양 오리) 농장과 같은 고병원성 H5N8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고병원성 AI의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광주와 전남북지역 가축 등의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standstill)’을 발동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지난 17일 감염 의심신고가 들어온 부안의 육용 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도 고병원성 H5N8형 AI인 것으로 확진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과 전남, 광주광역시 지역의 가축과 축산 관계자 및 시설, 차량에 대해 이날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스탠드스틸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축산 관계자 등 14만여명과 관련 차량 2만여대의 이동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권재한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추가 확산 조짐이 나타날 경우 스탠드스틸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전에는 고창 오리농장 인근 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가창오리(철새류) 90여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 스탠드스틸

standstill. 가축 전염병이 전국으로 번지지 않도록 발병 지역 가축과 축산 종사자, 축산 차량 등의 이동을 제한하는 정부 조치다. 대상 가축을 사육장소 밖으로 이동시킬 수 없으며, 축산 종사자도 축산 관련 작업장 출입이 금지된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