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1960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속도가 완화되면서 주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로 상승 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글로벌 경기지표 호조로 이틀 연속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로 힘을 보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날도 주가가 상승을 시도하겠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2일, 28~29일 열릴 일본은행(BOJ)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커졌다. 이번 회의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했던 달러화와 엔화가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BOJ 회의에선 엔화 약세를 유발할 추가 정책을 내놓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5928억 엔의 경상적자를 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입물가 상승→재정수지 악화' 부작용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수지 악화로 추가적인 엔화 약세는 불가피하다" 며 "향후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정책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의 호조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Fed가 이번 FOMC에서 추가로 100억 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며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신중한 출구전략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벤 버냉키 미 Fed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양적완화 조치로 금융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더라도 필요하다면 경기 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며 양적완화 유지 전망에 힘을 보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