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인 웰스파고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거래규칙(모범규준)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웰스파고는 최근 금융전문가, 비트코인전문가, 금융당국자 등 약 10여 명으로 이뤄진 회의체를 구성했다. 이들은 은행이 규정 위반 없이 비트코인 관련 상품을 개발하거나 비트코인 관련업체와 거래하는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는 비트코인 거래 시 전 금융권에 적용할 수 있는 자금세탁 방지규범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웰스파고 등 일부 금융기관은 비트코인의 높은 잠재성 때문에 이를 활용한 사업 기회에 관심을 보여왔다.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을 만들거나, 비트코인 관련 업체와 거래를 트는 일이다. 그러나 은행이 결과적으로 몸을 사리며 성과는 미진했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업체는 다른 금융기관처럼 고객의 자금세탁 여부를 감시해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업체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결국 거래은행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유명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만든 마크 카펠리스의 웰스파고 은행 계좌가 폐쇄되는 일도 발생했다. 계좌개설의 목적(금융업)을 은행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로 당국의 철퇴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인 존 스텀프는 "세계는 계속해 바뀌고 있다"며 "언젠가 비트코인이 세계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FT에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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