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방 한칸 月 20만원…안방은 10만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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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멀어진 50만 자족도시의 꿈
대부분 '나홀로 이주족'
청사 인근 오피스텔 동난지 오래
대부분 '나홀로 이주족'
청사 인근 오피스텔 동난지 오래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부처가 추가로 이전한 뒤 세종시 공무원들 사이에선 때아닌 ‘월세 전쟁’이 벌어졌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오피스텔은 동난 지 오래고, 아파트 내 방을 하나씩 나눠 3~4명이 함께 생활하는 월세방이라도 잡았다면 ‘행운’이었다. 혼자 세종시에 정착하는 공무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세종청사 인근 아파트의 방 한 칸의 월세는 20만~30만원 수준이다. 욕실이 딸려 있는 안방을 차지한 사람은 1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룸메이트들 사이에선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일과를 끝내고 돌아오면 룸메이트 방문을 두드리지 않는다는 것. 상당수는 거실에 나오지도 않는다. 프라이버시 문제를 신경쓸 수밖에 없는 각자의 처지를 배려하자는 이심전심에 따른 것이다.
해양수산부 A서기관은 “청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조치원 등에도 원룸이 있지만 월세가 비싸고 교통편도 불편해 통근하기 힘들다”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불편함이 가장 큰 애로”라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B과장(여)은 2012년 1억4000만원에 세종시 인근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 여성 공무원 3명에게 나머지 방을 빌려줬다. 그는 “(임차인들이) 서울 일정이 많아 아파트에서 자는 날이 한 달에 열흘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월세를 꼬박꼬박 받기가 미안해 따로 밥을 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세종 통근을 결정하는 많은 공무원들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며칠 자지도 않는 방에서 월세로 사느니 차라리 몸고생을 하는 것이 낫다는 심산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세종청사 인근 아파트의 방 한 칸의 월세는 20만~30만원 수준이다. 욕실이 딸려 있는 안방을 차지한 사람은 1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룸메이트들 사이에선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일과를 끝내고 돌아오면 룸메이트 방문을 두드리지 않는다는 것. 상당수는 거실에 나오지도 않는다. 프라이버시 문제를 신경쓸 수밖에 없는 각자의 처지를 배려하자는 이심전심에 따른 것이다.
해양수산부 A서기관은 “청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조치원 등에도 원룸이 있지만 월세가 비싸고 교통편도 불편해 통근하기 힘들다”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사는 불편함이 가장 큰 애로”라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B과장(여)은 2012년 1억4000만원에 세종시 인근 아파트를 전세로 구해 여성 공무원 3명에게 나머지 방을 빌려줬다. 그는 “(임차인들이) 서울 일정이 많아 아파트에서 자는 날이 한 달에 열흘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월세를 꼬박꼬박 받기가 미안해 따로 밥을 사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세종 통근을 결정하는 많은 공무원들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며칠 자지도 않는 방에서 월세로 사느니 차라리 몸고생을 하는 것이 낫다는 심산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