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추기경에 염수정, 한국 세번째…내달 22일 서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사진)가 다음달 추기경에 서임된다. 한국서 나온 세 번째 추기경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염 대주교를 비롯한 세계 각국 출신의 19명을 새로운 추기경으로 결정하고 다음달 22일 서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을 서임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즉위 후 처음이다.

새 추기경 가운데 16명은 염 대주교를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니카라과, 캐나다, 코트디부아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부르키나파소, 필리핀, 아이티 등의 출신이다. 이들은 콘클라베(추기경단 회의)에서 교황을 선출할 권한을 가지는 80세 미만이다. 나머지 3명의 추기경은 스페인, 이탈리아, 카리브해의 세인트루시아 출신으로 80세 이상이다.

염 신임 추기경은 1943년생으로 1970년 가톨릭대를 졸업, 그해 12월 사제가 됐다. 서울 불광동 성당과 당산동 성당 보좌신부를 거쳐 1977년 이태원 성당 주임신부에 올랐다. 현재 평화방송 이사장과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위원장,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 서울대교구장 등을 맡고 있다.

염 추기경이 서임되면 한국은 정진석 추기경과 함께 ‘2인 추기경 시대’를 다시 맞게 된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국내 유일한 추기경으로 활동해온 정 추기경이 2012년 5월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나면서 사실상 현역 추기경은 없는 상태다. 신임 추기경 서임식은 오는 2월22일 로마 바티칸에서 열린다.

바티칸 측은 로마교회(바티칸)와 전 세계에 있는 다른 교회들 간 깊은 관계를 이끌어낼 분들을 새 추기경으로 서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