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전문점 출점 재개
이마트가 건강·미용 체인인 분스와 신발 판매점인 페이리스 슈소스 등 전문판매점 출점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12일 “분스 출점을 재개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점포를 다시 낸다면 어느 정도 속도로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것인지도 논의하고 있다”며 “손익구조까지 따져가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분스를 비롯한 전문점 출점을 중단하고 대형마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마트는 2012년 4월 의정부에 분스 1호점을 내며 헬스·뷰티 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점포를 늘려 서울 명동, 강남, 홍대입구 등에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적자가 누적되자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도심 상권 위주로 점포를 내다 보니 임대료 부담이 컸고 CJ올리브영 등 선발주자에 비해 상품 경쟁력도 약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는 신발 전문점 페이리스 슈소스의 단독 점포를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2012년 12월 페이리스 슈소스 명동점을 냈다가 1년도 안 된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지금은 이마트 월계점 은평점 등 16개 점포에서 ‘숍인숍’ 형태로만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의 전문점 사업 확대는 대형마트를 보완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규제와 소비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4.9% 줄었다.

당장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문점 사업을 축소하기보다는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