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굿하트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교수는 1975년 ‘어떤 현상의 통계적 규칙성은 그것을 조정할 목적으로 인위적 압력을 가할 때 본질적 특성이 사라진다’는 법칙을 발표했다. 바로 ‘굿하트의 법칙’이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정해놓고 금리를 낮추면 성장률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팀은 과거여행으로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한다. 과거의 사실을 바꿀 경우 미래는 또다시 불확실성에 빠진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한걸음 더 ! 딸이 아들로?…블랙스완의 등장
불확실성은 예기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런 예기치 못한 결과를 ‘블랙스완’<표1>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극단적인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고 주장하면서 월가의 파국을 경고한 바 있다. 이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쳐오면서 ‘블랙스완’은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영화로 쓰는 경제학원론] 한걸음 더 ! 딸이 아들로?…블랙스완의 등장
팀이 영화 속에서 바꿔버린 과거 역시 ‘블랙스완’의 등장으로 연결된다. 팀은 하나뿐인 여동생 킷캣(리디아 윌슨 분)이 남자를 잘못 만나 불행한 삶을 이어가는 데 연민의 정을 느낀다. 결국 그는 수년 전의 킷캣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만나지 못하도록 과거를 바꾼 뒤 현재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때 예기치 못한 결과가 나타난다. 바로 팀의 사랑하는 딸이 아들로 바뀐 것이다. 팀의 아버지는 이 문제의 원인을 카오스이론의 ‘나비효과’(→팀의 딸 성별이 바뀐 이유)로 설명한다. 아이를 낳기 이전으로 돌아갈 경우 아무리 조건이 비슷해도 수억마리 정자 중 다른 정자가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