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 9차 협상이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10일 종료됐다.

양측은 중국 시안(西安)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서 초민감품목을 포함한 전체 양허안(Offer)과 상대방에 대한 시장개방 요구사항을 담은 양허요구안(Request)을 처음으로 교환했지만, 상호간 입장차를 좁히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FTA 체결 때 큰 피해가 우려되는 농축수산물을, 중국은 우리나라가 비교 우위를 가진 제조업 부분을 대거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한 상태다.

협상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전체 양허안을 교환한 뒤 첫 협상이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앞으로 협상을 거듭하면 상호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측은 다만 FTA 협정문의 틀을 짜는 협정문 협상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 분야 외에 서비스·투자, 원산지, 통관·무역원활화, 위생검역(SPS), 기술무역장벽(TBT) 등에 대한 협상도 진행했지만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무역구제 부분은 중국측의 사정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은 10차 협상을 한국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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