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7일(현지시간)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건강상의 문제로 즉각 워싱턴주 상원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에 있는 신 의원의 한 측근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면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수차례 발표했는데 건강 때문에 조금 앞당겨졌다”며 “심하지는 않았지만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한인 정치인 가운데 5선으로 최다선인 그는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1998년 상원으로 옮겨 내리 5선을 기록했다. 경기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나 고아로 자란 그는 6·25전쟁 때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를 하다 18세 때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독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마친 뒤 브리검영대와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워싱턴주립대에서 동아시아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메릴랜드대와 하와이대에서 교수를 지냈다.
한미정치교육 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3년 ‘미국 최고 해외 이민자상’ 수상자로 뽑혔고 2006년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상, 2008년 미국 역사와 이민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주는 ‘앨리스 아일랜드상’ 등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