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올해의 경영 키워드 '공격'
롯데백화점이 올해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매출보다 10% 이상 늘린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잡은 것에 비교해보면 파격적인 계획이다. 롯데가 꺼낼 카드는 두 가지다. 첫째는 한 해 출점으로는 사상 최대인 8개 점포를 국내외에서 개점하는 ‘규모의 확대’다. 둘째는 비즈니스 캐주얼 등 남성시장의 개척이다. 결국 공격적 경영으로 불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게 올해 롯데의 경영전략인 셈이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

롯데백화점은 올해 국내에만 6개 점포를 새로 연다.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선양에도 각각 백화점을 개점한다. 작년과 재작년 국내외에 각각 3개점을 연 것에 비하면 대규모 출점이다. 롯데의 경영전략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한 셈이다.

규모의 확대를 위한 공격경영 일선에 아울렛을 배치했다. 오는 6월에는 경기 고양시에 아울렛을 연다. 고양 아울렛은 영업면적이 1만8800㎡로 축구경기장 2.6배 크기의 중형 도심형 아울렛이다. 하반기에는 부산 복합쇼핑몰에 아울렛을 낸다. 구리 아울렛과 광명 아울렛도 연내 개장할 예정이다.

롯데百 올해의 경영 키워드 '공격'
지난달 문을 연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도 올해 매출에 힘을 보탠다. 롯데백화점은 이천 아울렛에서 올해 3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아울렛 중 가장 큰 규모다.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사진)은 “도심 백화점 위주의 출점 전략에서 벗어나 대도시 근교에 복합몰을 짓고 도심에서 30분~1시간 거리에는 대규모 아울렛을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5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선보일 에비뉴엘 잠실점은 영업면적 3만㎡의 국내 최대 명품 전문 백화점이 될 전망이다. 롯데몰 수원역점에도 하반기에 백화점이 문을 연다. 해외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5월에는 선양, 9월에는 하노이에 점포를 열 계획이다. 해외 1호 점포인 러시아 모스크바점은 연말께 월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정조준

신 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청바지를 입고 출퇴근한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한 벌짜리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매는 일이 거의 없다. 비즈니스 캐주얼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타깃으로 남성용 비즈니스 캐주얼을 잡았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남성 정장 매출은 1.2% 줄었지만 남성 캐주얼 의류 매출이 9.4% 늘어난 것은 비즈니스 캐주얼에 마케팅을 집중한 덕이다.

계절마다 특정 색상을 테마로 정해 상품 구성을 바꾸는 ‘컬러 마케팅’도 강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봄·여름 테마 색상을 적보라, 진노랑, 연한 베이지로 정했다. 각 매장에서 적보라, 진노랑, 연한 베이지 계열의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판매사원들의 코르사주(옷깃 등에 다는 장식)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매출이 1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증가한 아울렛 부문의 경우 올해 매장 확대에 힘입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고, 소비도 더디지만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올해 10% 이상 늘어난 매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