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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시] 더딘 슬픔 - 황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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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시] 더딘 슬픔 - 황동규
    불을 끄고도 어둠 속에 얼마 동안
    형광등 형체 희끄무레 남아 있듯이,
    눈 그치고 길모퉁이 눈더미가 채 녹지 않고
    허물어진 추억의 일부처럼 놓여 있듯이,
    봄이 와도 잎 피지 않는 나뭇가지
    중력(重力)마저 놓치지 않으려 쓸쓸한 소리 내듯이,
    나도 죽고 나서 얼마 동안 숨죽이고
    이 세상에 그냥 남아 있을 것 같다.
    그대 불 꺼지고 연기 한번 뜬 후
    너무 더디게
    더디게 가는 봄.

    가버렸다는 말은 어쩌면 맞지 않습니다. 분명 갔는데, 더 선명하게 남아 시간마저 흐르지 못하게 붙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성복 시인은 노래했지요. ‘당신이 나를 떠나면 떠나는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입니다 그리고 내게는 당신이 남습니다’라고. 그래서 다행입니다. 이렇게라도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견뎠겠습니까.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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