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실적 우려와 환율 공포로 '전(삼성전자)·차(현대차)' 군단이 힘을 잃으며 1940선까지 밀렸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5포인트(1.07%) 떨어진 1946.14로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44.15포인트 폭락한 상태에서 출발한 이날 코스피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중 한때 1939.37까지 떨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이 열리자마자 주식을 팔기에 바빴다. 전기전자, 건설, 금융 등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했다.

외국인은 3211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 지난달 12일(6071억 원) 이후 매도액이 가장 컸다. 기관도 1254억 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이틀 연속 4000억 원 이상을 사들였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2336억 원, 비차익거래 2202 억 원 순매도로 4539억 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렸다. 금융(-2.18%), 건설(-1.75%), 유통(-1.51%), 전기전자(-0.63%)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의료정밀(0.85%), 섬유의복(0.38%)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곤 하락을 면치 못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4% 넘게 빠진 데 이어 이날도 1% 이상 떨어져 128만9000원으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오는 7일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장 후반 반등해 제자리걸음으로 마쳤다. 승승장구하던 NAVER도 3% 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2개를 포함한 340개 종목이 올랐고, 469개 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1억8607만 주, 거래대금은 3조91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3.05포인트(0.16%) 오른 499.33으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0.47%) 오른 1055.20원에 마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