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이날 급락은 환율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050원선이 깨져 수출주에 대한 경쟁력 우려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12월 동시만기 이후 누적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2만5000계약에 달하는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환율 이슈까지 불거져 월초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나오면 수그러들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2013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8조원대까지 거론되면서 매도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실제 잠정실적이 공개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우려보다 환율이 한국 증시에 더 부담스러운 요인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이나 달러 유동성이 유입되는 상황을 봤을 때 원·달러가 상승하기는 힘들다"며 "내수나 은행 등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 환율 수준은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것인데 수출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고, 내수 침체는 계속되면서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외국인 자금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후 이탈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봤는데, 외국인 자금은 아시아 경상수지 적자국을 피해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