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이 지난해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2014 대전망-기업 경영전략] 차별화 승부 LG…고부가 제품 확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와 ‘철저한 실행’이라는 키워드는 올해 LG 계열사의 사업 방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각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이미 갖춘 사업에서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기술기반 사업에서는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 강화, 핵심 고객 발굴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014년 경영환경도 위기라는 인식 아래, 당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시장선도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GMO(글로벌마케팅부문장) 조직을 GSMO (글로벌영업마케팅부문장)로, 한국마케팅본부를 한국영업본부로 바꿨다. 조직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제품별 연구조직과 해외 영업조직도 각각 통합해 사업본부 직속 연구소와 해외영업그룹을 신설했다. 다양한 제품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원 투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정체돼 있던 TV 사업은 올해 월드컵과 소치 동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어느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초고화질(UHD) TV 등의 글로벌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 등으로 수익구조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은 제조사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최상위 제품군인 ‘G시리즈’, 4 대 3 화면비를 적용한 ‘뷰(Vu:)시리즈’, LTE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F시리즈’, 3G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L시리즈’ 등 4대 제품군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안정적으로 글로벌 톱3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전 사업의 경우 세탁기, 냉장고, 키친 패키지 등으로 사업담당을 재편해 냉장고와 정수기, 세탁기와 청소기, 조리기기와 빌트인 분야를 각각 통합함으로써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독자 기술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과 지역 수요를 반영한 특화제품으로 수익을 높여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 제품과 기술로 세계 1등을 확고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본격적으로 열릴 UHD와 초대형 TV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한편, 차별화된 기술로 선도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준비 중인 8세대 OLED 신규 라인과 하반기 준공 예정인 중국 광저우 8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가동을 통해 대형 OLED TV시장에서도 기술과 제품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투명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무안경 3D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차별화된 핵심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이노텍은 첨단 소재·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기판소재, 차량 전장부품, 발광다이오드(LED)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시장선도 상품을 지속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기술기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LG상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을 위해 기존 자원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연관분야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호주, 동남아시아, 중동, 미주 등 세계 각지에서 30여개의 다양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석탄사업의 연관분야로 사업 영역을 더욱 넓혀나가기로 했다.

LG상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 경험과 역량이 축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도 추진할 것”이라며 “산업재 사업의 경우 자원 사업과 연계해 원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플랜트 투자와 생산물 판매권리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