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27일 "내년은 다음 대선을 위한 거울로 삼는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대선 1주년에 즈음해 지난 14일 서울에 이어 이날 오후 부산 부경대 대학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1219 끝이 시작이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은 우리로서는 매우 아픈 한 해였고, 새 정부에는 시간을 주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맞이하는 해는 다음 대선을 위한 거울을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해"라며 2017년 대선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문 의원은 최근의 철도파업 사태에 대해서는 "파업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니까 새누리당이 참여정부 책임론을 들고 나와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참여정부는 공사화로 민영화를 막았다"면서 "정부여당은 비판받을 만한 일만 생기면 참여정부를 끌어들이는데 참 치졸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모회사와 자회사 개념으로 무슨 철도시장의 경쟁이 되겠느냐. 민영화가 아니면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박근혜 정부가 하지 않아도 정권이 바뀌어 주식을 양도하면 민영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노조의 의혹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정부가 8천 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군사작전처럼 몰아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정부가 노동조합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다"라며 대화와 타협을 촉구했다.

민주당의 낮은 지지율과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오랜기간 새누리당과 공생하며 제1야당으로 안주하면서 어느 듯 국민들로부터 멀어졌다"며 "이제는 안철수 신당으로 안주할 수 없는 상태다.

민주당이 다시 일어서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하고, 2017년 대선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친노가 잘못된 것이냐"고 묻자 그는 "민주당이 친노, 비노로 갈라져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국민들은 이에 관심이 없는데 여의도에서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이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프레임이고 안타까운 것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입지를 위해 이런 프레임을 악용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고록 발간 배경에 대해 "지난 대선 때 제가 부족해 뜻을 이뤄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스럽고 아쉽다"면서 "5년 뒤로 미뤄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2017년에는 미뤄진 염원을 반드시 이루도록 함께 다시 또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시민 500여 명이 극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인 송기인 신부를 비롯, 박재호 시당위원장 등 민주당 현직 인사와 원로 등 부산지역 민주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ljm70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