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색한 악수 >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인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이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가운데)의 중재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어색한 악수 > 26일 서울 견지동 조계사 인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만난 최연혜 코레일 사장(오른쪽)과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왼쪽)이 조계종 화쟁위원회 도법스님(가운데)의 중재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도파업 18일째인 26일 코레일 노사가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를 찾았다. 박 부위원장은 극락전에서 나와 최 사장과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과 함께 조계사 내 한국불교문화박물관 2층 화쟁위 사무실로 이동해 1시간가량 3자 면담을 했다.

면담 결과 코레일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노사 실무교섭 재개를 결정했다. 최 사장은 “철도 파업이 18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최 사장과 만난 박 부위원장도 “노사 간 상호 진정성이 있는 만남이 이뤄졌다”며 “교섭을 진행키로 했고, 파업 상황이 조기에 종결되도록 국토교통부와 국회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도 이날 긴급 임시회의를 열어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철도노조원의 조계사 피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속히 대화를 통해 해결되길 기원한다”며 “화쟁위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실무교섭과는 별개로 이날 철도 기관사·승무원 660명에 대한 신규 인력 채용을 공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인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외부 인력을 수혈하겠다는 것으로 채용 분야는 사무영업 분야(열차승무원) 280명, 운전 분야 380명 등이다. 채용 우대 대상은 코레일 퇴직자와 올해 12월31일 퇴직 예정자, 2010년 이후 코레일 인턴사원 수료자, 철도차량 운전면허 소지자 등이다. 대체 인력은 열차 승무·철도차량 운전 업무를 담당하며 실무교육을 거쳐 내년 1월 현장에 배치된다.

코레일 노사 협의가 재개되면서 ‘수서발 KTX’ 법인 설립 및 면허 발급도 관심사다. 철도노조는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줄곧 수서발 KTX 법인을 설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당초 수서발 KTX 법인의 철도운송사업 면허는 20일 발급될 예정이었다.

김태호/박상익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