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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가르드 IMF 총재 "남자도 인간…절대 기죽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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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리더십' 특강…"끝까지 도전하라"

    두번의 이혼 힘들었지만 시련에 굴복않고 이겨내
    한국 시간제 일자리 정책 여성에게 좋은 아이디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 4일 서울 가구박물관에서 한국의 여성 리더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손지애 아리랑TV 사장,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라가르드 총재,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 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 세 번째)가 지난 4일 서울 가구박물관에서 한국의 여성 리더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손지애 아리랑TV 사장,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라가르드 총재,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 연합뉴스
    “끝까지 도전하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단 여성이라고 페미니즘에 안주하면 안 됩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여성 리더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특강에서 “여성이라고 안 된다고 포기하거나 상황을 탓하기보다 끝까지 버텨보라”고 말했다.

    이날 특강은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과제가 주된 내용이었지만 질문은 ‘슈퍼우먼’이 되기 위한 성공 비결에 집중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이 많은 남자들에게 기죽지 말라”며 “그들도 똑같은 인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만의 영역, 잘할 수 있는 역할 리스트를 작성해보라”고 조언한 뒤 “상처받았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10대 시절, 프랑스 싱크로나이즈드 국가대표로 활동했을 때의 경험도 들려줬다. “당시 코치는 내가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이렇게 말했어요. ‘힘들지? 이를 악물고 웃어라’라고요.”

    여성으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 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학생에겐 “나도 두 아들의 엄마”라며 “두 가지 역할을 다 잘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의 경험에 굴복하지 않고 일을 계속해나가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본인의 실패 경험담도 들려줬다. 20년간 미국 대형 로펌의 최고경영자(CEO)로 있었고,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내는 등 성공가도를 달려왔지만 “두 번의 이혼으로 아이들이 날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희생할 부분은 희생하되, 일을 포기하지는 말라”며 “대신 차근차근 순서를 정해 하나씩 풀어가라”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날 서울 평창동 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 여성 리더와의 만찬’에서도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한국의 여성 지위가 높지 않지만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이해 여성의 힘을 더 발휘할 기회가 생겼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IMF 측에서 초청한 이 만찬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서영경 한국은행 부총재보,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손지애 아리랑 TV 사장,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자리에서 “현재 동북아 지역의 긴장감이 높은데 여성의 ‘소프트 파워’를 외교 안보 쪽에 활용하면 평화적으로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상황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갖고 조 장관에게 한국의 상황을 묻기도 했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도 일할 수 있도록 돕는 시간제 일자리 정책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또 “여성이 투명하고 깔끔하게 일을 잘한다”며 “일부러 리더 자리엔 여성을 앉히고 있다”는 김 회장의 말에 웃으며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황 총장은 “라가르드 총재는 구석에 앉은 사람들까지 챙기는 등 ‘여성의 부드러운 힘’을 갖춘 인물”이라며 “강압적인 리더라기보다는 소탈하면서 세심히 배려하는 모습에 참석자 모두가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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