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잘하는 10가지’로 인터넷 환경과 신용카드 사용, 일 중독 문화 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CNN이 첫째로 꼽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수준인 인터넷·스마트폰 문화다.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으면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으라”는 것이다. CNN은 한국의 높은 인터넷 보급률(82.7%)과 스마트폰 이용률(78.5%)을 거론하면서 “한국인들은 상점에서 돈을 내거나 지하철에서 실시간으로 TV를 보는 데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인들의 ‘신용카드 사랑’도 눈에 띄는 현상으로 꼽혔다. CNN은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년 전 기준으로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신용카드를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택시가 신용카드 기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울을 자신들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쇼핑 도시 가운데 하나로 만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일 중독과 직장 내 음주문화에서도 한국은 유별나다고 소개했다. CNN은 “한국인들은 너무나 열심히 공부한 나머지 직장에 들어가서도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며 “한국 어느 도시에 가도 뼈 빠지게 일하는 근로자들 때문에 밤늦게까지 빌딩에 불이 환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을 때는 소주를 마시면서 거래 성사를 축하하거나 슬픔을 털어버린다”며 “여러 기업들이 술 문화를 억제하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상사가 팀원들을 폭탄주 술자리에 ‘너무 자주’ 끌고 간다”고 했다.
화장품에 관한 한국인들의 ‘실험 정신’도 CNN의 관심을 끌었다. 이 방송은 “한국인들은 화장품에 쓸 원료나 화장법을 끊임없이 실험한다”며 ‘달팽이 크림’도 이미 2년 전 이야기라고 전했다.
한국의 소개팅 문화도 소개됐다. CNN은 한국의 젊은 남녀가 만나면 흔히 하는 말이 “최근 소개팅 언제였니?”라며 그만큼 소개팅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여성 골퍼들의 선전과 항공기 승무원들의 뛰어난 서비스 등이 기사에 언급됐다. 또 스타크래프트 게임은 “다른 나라에서였다면 구제불능의 괴짜였을 사람들을 최고 소득자이자 유명인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 ‘성형수술의 메카’로, 러시아 중국 몽골 일본에서 의료관광을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