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7일 화장품 방문 판매 채널이 쇠락하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온라인몰을 오픈했다며 이는 주요 화장품 산업 참여자들의 기회이자 위기라고 평가했다. 화장품 산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 LG생활건강에 대한 상대적 선호 관점을 유지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이 오휘, 후, 숨 등 자사의 프리미엄급 화장품 브랜드와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몰을 오픈했다"며 "고가 화장품의 주요 채널이었던 방문판매 부문의 구조적 위축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이 부문의 매출 비중(연결 기준 4%)이 낮은 LG생활건강이 보다 적극적인 타개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방문판매 채널은 국내 화장품 시장의 20%를 구성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점유율이 각각 70%, 20%로 추산되고 있다. 2013년 들어 두 회사의 방판 부문 매출은 각각 15%, 5% 역신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성과를 예측하기 이른 시점이나 LG생활건강의 이런 행보는 국내 화장품 산업 내 방문판매 채널의 쇠락을 가속화할 수 있고, 이후에도 여타의 산업 참여자들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들의 하향 구매(trading down)가 메가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고비용 구조의 방문판매, 백화점 등은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채널이기 때문이다.

그는 "LG생활건강으로서는 오프라인 대비 고성장 트렌드인 온라인 사업 확장하는 동시에 방문판매 채널의 부진을 만회하고 지나치게 높았던 채널 마진을 소비자와 회사가 공유할 수 있어 전략적으로 바람직한 선택"이라며 반면 "방문판매 채널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여전히 35%로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