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필로폰 유통 '김해 마약왕' 잡았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서 1만여명 분 들여와
조폭들 중간판매상 참여
필로폰 밀반입 3년새 2배
조폭들 중간판매상 참여
필로폰 밀반입 3년새 2배
국내 마약류 범죄자 10명 중 8명이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인 가운데 수도권과 부산·경남 일대에 필로폰을 대량 유통한 일명 ‘김해 마약왕’이 검찰에 붙잡혔다. 1만2000여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팔다 검찰과 추격전 끝에 검거, 정식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특히 단순 투약사범이 대부분이던 조직폭력배가 이번엔 중간판매상(유통)으로 참여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필로폰은 최근 국내 유통 단계의 압수 사례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처럼 전국적·조직적인 마약 판매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벤츠로 도주한 ‘김해 마약왕’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오모씨(43) 등 필로폰 판매상 5명과 상습투약자 이모씨(34)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민모씨(42) 등 잠적한 필로폰 소매상 2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서 활동해 ‘김해 마약왕’으로 불리던 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밀수 조직에서 사들인 필로폰 318g을 정모씨(48·구속기소) 등 중간판매상에게 팔았거나 팔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중간판매상으로 폭력조직인 ‘미아리파’ 최모씨(43·구속기소) 등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씨가 판매한 필로폰은 수도권, 영남 지역에서 최소 10g(330여명 투약 분량)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필로폰 1회 투약분인 0.03g 가격은 10만원이다. 검찰은 오씨 일당이 갖고 있던 필로폰 370g도 압수했는데 이는 소매 가격 기준으로 1억20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씨는 지난 7월 김해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을 피해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용, 도주하다 김해시 체육공원 인근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오씨의 차량에서는 다량의 필로폰은 물론 주변 경계용 망원경, 일본도가 발견됐다.
○필로폰 사범 매년 증가 추세
필로폰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통된 향정신성의약품의 대표 주자로 일명 ‘히로뽕’으로 불린다. 대마초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류이기도 하다. 대검찰청이 지난달 펴낸 ‘2012년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범죄자 9255명 가운데 82.5%인 7631명이 필로폰을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었다.
오씨처럼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한 경우는 △2010년 4818g(54건) △2011년 5843g(38건) △2012년 1만1880g(70건)으로 집계돼 최근 3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같은 기간 국내에 가장 많은 필로폰을 밀반입한 국가다.
검찰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신종유사마약인 JWH-018 등이 부각됐지만 국내 밀반입 외국산 마약류는 여전히 필로폰과 대마초가 주류”라며 “지난해까지는 마약류 범죄에 연루된 조직폭력배 50여명 대부분이 단순 투약사범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중간판매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필로폰은 최근 국내 유통 단계의 압수 사례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번처럼 전국적·조직적인 마약 판매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벤츠로 도주한 ‘김해 마약왕’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오모씨(43) 등 필로폰 판매상 5명과 상습투약자 이모씨(34)를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민모씨(42) 등 잠적한 필로폰 소매상 2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서 활동해 ‘김해 마약왕’으로 불리던 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에서 부산으로 필로폰을 몰래 들여오는 밀수 조직에서 사들인 필로폰 318g을 정모씨(48·구속기소) 등 중간판매상에게 팔았거나 팔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중간판매상으로 폭력조직인 ‘미아리파’ 최모씨(43·구속기소) 등 조직폭력배들을 동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오씨가 판매한 필로폰은 수도권, 영남 지역에서 최소 10g(330여명 투약 분량) 이상씩 대량으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필로폰 1회 투약분인 0.03g 가격은 10만원이다. 검찰은 오씨 일당이 갖고 있던 필로폰 370g도 압수했는데 이는 소매 가격 기준으로 1억20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양이다. 오씨는 지난 7월 김해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들을 피해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용, 도주하다 김해시 체육공원 인근에서 붙잡혔다. 검거 당시 오씨의 차량에서는 다량의 필로폰은 물론 주변 경계용 망원경, 일본도가 발견됐다.
○필로폰 사범 매년 증가 추세
필로폰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유통된 향정신성의약품의 대표 주자로 일명 ‘히로뽕’으로 불린다. 대마초를 제외하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류이기도 하다. 대검찰청이 지난달 펴낸 ‘2012년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범죄자 9255명 가운데 82.5%인 7631명이 필로폰을 포함한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이었다.
오씨처럼 중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한 경우는 △2010년 4818g(54건) △2011년 5843g(38건) △2012년 1만1880g(70건)으로 집계돼 최근 3년 동안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같은 기간 국내에 가장 많은 필로폰을 밀반입한 국가다.
검찰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신종유사마약인 JWH-018 등이 부각됐지만 국내 밀반입 외국산 마약류는 여전히 필로폰과 대마초가 주류”라며 “지난해까지는 마약류 범죄에 연루된 조직폭력배 50여명 대부분이 단순 투약사범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중간판매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