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0일 국내 증시가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저평가 국면에서 추세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심화되기보다 개선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춰지고 있다"며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수혜 기대감과 성장률 개선세가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들어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업종들을 보면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전세계 소비 확대와 중국 성장세와 맞물린 종목군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 대외 변수에 대한 불투명성이 완화되고 있고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말 쇼핑시즌과 유럽,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소비 회복세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이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전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내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부터의 개선추세를 지속, 올해 4분기(4.0%), 다음해 상반기 성장률(3.9%)이 정부가 제시한 잠재성장률(4.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았을 때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8.5배의 극심한 저평가 상태를 보여왔다"며 "KDI의 전망대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하는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저평가 국면에서 추세적으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