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지수는 현 수준에서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하락했다. 사상 최고가 부담과 주요 소매업체들의 엇갈린 실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발표를 하루 앞둔 미국 중앙은행(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관망심리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프로그램 순매수가 확대되면서 203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제한적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넘어서려면 더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며 "추세적 강세장이 나오기까진 국내 자금 유입을 통한 수급 공백 해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상향 등의 확인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태가 개선될 수 있는 여건들이 갖춰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외 변수에 대한 불투명성이 완화되고 있고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말 쇼핑시즌과 유럽,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소비 회복세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들어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선 업종들도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세계 소비 확대와 중국 성장세와 맞물린 종목군이라는 것.

단기적으로는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면서 중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구성도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2050선)을 돌파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매매 전략을 지속하고 중장기적으론 최근 변동성 국면을 포트폴리오 재구성 기회로 활용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세계 경기 회복세와 금리상승 재료를 반영한 종목군이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진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 회복 수혜업종은 IT와 자동차 등 경기 소비재가 될 것" 이라며 "채권금리 상승 수혜업종으로 손해보험 업종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외 변수는 미국 FOMC 의사록 발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시 부각될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를 대비하는 '예비 조치' 차원에서 FOMC 위원들의 경기 판단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