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차로 수보다 과잉 설치돼 시민들에게 혼란을 일으키는 3000여개의 도로 위 신호등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시범적으로 서울 이화동 일대 도로 65개소에 설치돼 있는 489대의 신호등 중 30대를 없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시내 모든 신호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마친 뒤 내년부터 편도 3차로 도로의 신호등은 현행 2대에서 1대로, 4차로 도로는 3대에서 2대로 줄일 방침이다. 교차로의 경우 2차로는 1대, 3차로는 2대, 4차로는 3대로 조정한다.

최근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신호등은 과거 전구식 신호등보다 수명이 7배 이상 길고 선명해 여러 대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신호등 수 감축 작업으로 시내 신호등 약 3000대가 줄어 연간 13억원의 유지관리비용과 함께 연 1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4만㎾h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거된 신호등은 추후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곳 등에 재활용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