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 지분을 전량 미국 코닝에 매각키로 한 뒤 삼성디스플레이가 난데없는 사업부 분리 소문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속이 삼성 계열사에서 외국회사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삼성코닝 직원들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뜬금없는 사업부 분리설로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삼성코닝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42.6%) 전량을 합작 파트너인 미국 코닝에 매각해 내년 1월1일 삼성그룹에서 분리된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은 후속 사업조정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용 기판유리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삼성코닝을 미 코닝으로 넘긴 삼성이 LCD 사업에서 발을 뺄 수 있고,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LCD사업부를 분리하거나 정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중심이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넘어가는 흐름으로 인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담은 소문이 돌고 있다.

사업 분리설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사업부가 삼성전자로 편입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LCD사업부는 삼성SDI로 가거나 삼성디스플레이에 남는 방안이 회자된다. 또 LCD사업부를 떼내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 자회사로 만들거나 삼성과 무관한 별개의 회사로 독립시킨 후 매각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삼성은 LCD사업부 분리와 관련한 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일 뿐 검토한 바가 없고 확정된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LCD 사업 분리설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