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넷의 운영사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11일 싱글데이 하루동안 6조원의 매상을 올리는 '슈퍼대박'을 터뜨리자, 중국 경제를 대표하는 부자 2명의 자존심을 건 '통 큰' 내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온바오닷컴은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의 보도를 인용,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과 올해 중국 최고 갑부자리에 오른 완다 그룹 왕젠린 회장은 지난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온라인 쇼핑이 중국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을지 여부를 놓고 무려 1억위안(175억원)의 내기를 걸었다.


50%를 넘으면 왕 회장이 마 회장에게 1억위안을, 50%를 넘지 못하면 마 회장이 왕 회장에게 1억위안을 주기로 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싱글데이로 불리는 '광군절'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기록한 총거래액이 무려 350억1천9백만위안(6조1천60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총거래액 190억위안보다 83% 증가한 것으로 마윈 회장 본인이 예측한 300억위안을 훨씬 뛰어넘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특히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하루 사회 소매판매액이 693억위안(12조2천5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업체의 판매량이 중국 전국의 하루 평균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일이 벌어진 셈이다.


마윈 회장은 11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300억위안이든 350억위안이든 상관없이 부동산 기업인에게는 이날 하루가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며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부동산 투자를 지속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상점이 아닌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면 오프라인 상점의 판매량은 줄어들 것이고 이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힘으로 집값을 내릴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기와 관련해 마 회장은 “2020년 왕 회장이 이긴다면 우리 사회가 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으며 왕 회장은 아직까지 아무런 언급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다른 부동산 기업인들이 왕 회장을 대신해 반격에 나섰다. 중국 부동산 기업인 완커 장지원 집행부총재는 “마윈의 논리가 저런 것이었다니, 사람이 흥분하고 자만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때 무슨 말이든 꺼낼 수 있나보다”라고 말했다.


중국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인 런즈창 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300억 위안 따위는 땅 몇 덩어리 가격에 불과하다"며 "중국 하루 평균 주택판매량이 150억위안(2조6천419억원)이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