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온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13일 사의를 밝혔다. 새 사장에는 서명석 부사장(52·사진)이 내정됐다.

동양증권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새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번 안건에는 서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이 포함돼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 임시주총은 다음달 하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 부사장은 지난 9월 말과 10월 초 동양그룹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 이후 동양증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논란 속에서 사태를 수습하는 데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충암고와 서강대 경영학과, 고려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동양증권에선 투자전략팀장, 리서치센터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앞서 정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동양증권 주가는 전날 대비 14.8% 오른 2405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계 증권사가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동양증권 측은 “내년 2월께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미리 외국계 기업 몇 곳과 접촉했던 게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