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방문판매 부문 부진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다.

12일 증권업계에선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실적에 대해 낮아진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방판 부문 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향 조정된 증권업계의 추정치를 소폭 웃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상반기 말 당시 추정치(924억원) 대비 8.8% 하향 조정된 수치다.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8.1% 증가한 7927억원, 당기순이익의 경우 10.2% 줄어든 62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시 전문가들든 국내 방문판매 채널 판매 부진, 중국시장에서의 마몽드 구조조정 등을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견한대로 방판 사업의 부진폭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냈다"면서도 "면세점 부문 매출과 중국 시장 등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3분기 국내 화장품 사업에서는 아리따움, 디지털, 면세 경로 등에서 성장세가 꾸준히 나타났고, 백화점 채널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헤라와 프리메라 브랜드의 판매 확대로 백화점 경로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 16.3%에서 18.2%로 높아졌다고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했다. 면세 경로는 중국 고객의 구매액이 141% 증가했고, 아시아 면세 사업이 확대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홈쇼핑, 온라인 등 디지털 사업은 전 채널에서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고성장이 지속됐다. 쿠션류, 립스틱류 등 메이크업 히트상품과 미용기기 판매호조, 신규 고객 유입이 돋보였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업은 국가별 신규 제품 런칭과 신채널 판매 확대로 고성장세가 지속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중국 시장은 신채널 진입, 히트상품 판매 확대로 매출이 28.1% 성장한 788억원을 달성했다. 라네즈는 BB쿠션, 워터뱅크에센스 등 주요상품 판매 확대와 마케팅 활동 강화로 기존점 효율성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설화수는 윤조에센스, 자음생크림 등 주요제품 판매 호조로 기존점 효율성 향상이 지속됐고, 온라인 및 잡지 광고, VIP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마몽드의 경우 영업 가시성 확보를 위한 구조조정으로 성장세가 일시 둔화됐다"면서도 "TV, 온라인 광고를 통해 제품 인지도를 제고했다"고 자평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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