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외환전문가 찾아라"…외환골든벨 10년째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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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대리 골든벨 우승
외환銀 직원 4100명 참가
"최초의 여성행장 되고싶어"
외환銀 직원 4100명 참가
"최초의 여성행장 되고싶어"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중국 위안, 영국 파운드, 스위스 프랑 중 은행에 팔 수 없는 외화 동전은? 답은 중국 위안화다. 은행권은 위조사례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위안화 동전은 받지 않는다. 이 문제는 지난 8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외환 골든벨’ 대회에 나온 문제 중 하나다.
외환 업무의 ‘달인’을 뽑기 위한 ‘외환 골든벨’ 대회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KBS TV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처럼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 25개를 풀면서 마지막까지 남은 1명을 우승자로 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외환은행 직원 4100여명이 참가해 예선을 통과한 210명이 결선을 치렀다.
올해 골든벨을 울린 주인공은 안산지점 이윤정 대리(30)다. 작년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절치부심한 결과 정상을 밟았다. 이 대리는 “외환전문가가 최종 목표라 지난해 대회 후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외환 골든벨은 대회가 시작된 이래 10년 연속 여성이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외환관리 전문가그룹인 ‘외화송금 사후관리반(RASS)’ 등 외환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1대, 3대, 6대 골든벨 수상자인 강수연 차장, 백미화 과장, 송수연 과장은 본점 외환업무부에서 외환 및 수출입규정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7대, 8대, 9대 수상자인 신보연 대리, 박은진 차장, 박현정 대리도 각각 춘천지점, 목동 1단지지점, 강남외환센터지점에서 외국환 전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외환 골든벨이 ‘여인천하’가 된 이유에 대해 이 대리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핵심 업무인 대출파트에는 주로 남자 행원을, 외환 쪽에는 여자 행원을 많이 배치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사고과 때는 더 중요한 업무인 대출을 담당한 남자 직원들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이 대리의 진단이다. “한국 기업과 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외국환 업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외환전문가가 우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은행권 최고의 외환전문가는 물론 외환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외국환 업무를 많이 하는 여성 직원들이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외환 업무의 ‘달인’을 뽑기 위한 ‘외환 골든벨’ 대회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KBS TV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처럼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문제 25개를 풀면서 마지막까지 남은 1명을 우승자로 정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 외환은행 직원 4100여명이 참가해 예선을 통과한 210명이 결선을 치렀다.
올해 골든벨을 울린 주인공은 안산지점 이윤정 대리(30)다. 작년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한 뒤 절치부심한 결과 정상을 밟았다. 이 대리는 “외환전문가가 최종 목표라 지난해 대회 후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외환 골든벨은 대회가 시작된 이래 10년 연속 여성이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면 외환관리 전문가그룹인 ‘외화송금 사후관리반(RASS)’ 등 외환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1대, 3대, 6대 골든벨 수상자인 강수연 차장, 백미화 과장, 송수연 과장은 본점 외환업무부에서 외환 및 수출입규정 상담업무를 맡고 있다. 7대, 8대, 9대 수상자인 신보연 대리, 박은진 차장, 박현정 대리도 각각 춘천지점, 목동 1단지지점, 강남외환센터지점에서 외국환 전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외환 골든벨이 ‘여인천하’가 된 이유에 대해 이 대리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핵심 업무인 대출파트에는 주로 남자 행원을, 외환 쪽에는 여자 행원을 많이 배치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사고과 때는 더 중요한 업무인 대출을 담당한 남자 직원들이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게 이 대리의 진단이다. “한국 기업과 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외국환 업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외환전문가가 우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는 얘기다. 그가 “은행권 최고의 외환전문가는 물론 외환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외국환 업무를 많이 하는 여성 직원들이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