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규제 등으로 얼어붙은 국내 스마트폰 유통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가 나홀로 순항 중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25일 국내에 선보인 갤럭시노트3가 출시 43일 만에 개통량 50만대를 달성했다. 이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노트2보다 7일 빨리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갤럭시노트1은 50만대 개통까지 60일가량 걸렸다. 갤럭시노트2가 판매되던 지난해 말보다 국내 휴대폰 유통 시장 규모가 20%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다.

갤럭시노트3의 하루 개통량은 9000~1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11일 분홍색을 추가로 선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갤럭시노트3 개통량이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 하반기 갤럭시노트3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업인 플러리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인치 이상 패블릿 비중은 7%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41%에 달한다. 경쟁 제품인 애플 아이폰5S는 출시 초기 하루 2만대까지 개통되다가 최근 하루평균 6000~7000대가량 개통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3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 담당 사장은 “갤럭시노트3 글로벌 판매량이 출시 한 달 만에 500만대(통신사 공급 기준)를 넘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