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증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외국인이 다시 매수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1% 하락했다.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선 후 기관도 매도세에 동참하면서 코스피는 2000선이 무너졌다. 지난 주 두 달래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완만한 회복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가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정책 모멘텀에 힘입은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로 인한 증시 둔화 우려가 커질 수도 있다"면서도 "총량적인 유동성 증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나 무제한국채매입(OMT), 기준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이 나올 때마다 강한 순매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과거 사례들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지난 주 악재로 작용한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인 변수일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미 양적완화 축소가 예상보다 일찍 시행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GDP 성장률 호조로 출구전략 이슈가 재부각됐다"면서 "출구전략 이슈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 연구원은 "이미 국내 증시는 출구전략 이슈에 잘 견딜 수 있는 국가로 확인됐기 때문에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공격적인 매도 공세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지난 8~9월처럼 글로벌 유동성의 상대적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이슈로는 중국 제18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의 구조조정을 꼽았다.

9~12일간 열리는 3중전회에서는 행정과 토지, 금융, 재정·세제 등의 개혁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3중전회는 5년 만에 개최되는 전체회의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선출된 후 첫 회의다. 이번 개혁 방안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

종목별로는 3분기 어닝시즌에서 이익 안정성이 확인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대차·한국타이어·현대위아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