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나인뮤지스…몸매가 멋진 걸, 노래 감동인 걸, 춤 끝내주는 걸, 매력 당기는 걸
4년. 걸그룹 나인뮤지스(9muses)가 최근 정규 1집 ‘프리마 돈나’를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나인뮤지스는 2010년 데뷔 당시 9명의 늘씬한 몸매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슈퍼모델 출신 그룹, ‘모델돌’(모델+아이돌의 합성어)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조명받았지만, 곧 대중의 외면에 직면했다.

멤버 일부가 탈퇴하는 바람에 7명으로 활동한 적도 있었고, 교체되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9명으로 진용을 갖췄다. ‘모델이나 하지. 왜 가수하느냐’라는 비아냥도 감내할 만큼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이번 정규 앨범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래서인지 나인뮤지스는 정규 1집 앨범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고생하면서 버텨온 세월을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데뷔와 동시에 바닥으로 내리꽂혔는데 다시 서서히 올라왔기 때문에 그만큼 성취감도 커요.”(이샘)

사진=스타제국 제공
사진=스타제국 제공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는 나인뮤지스에 때로 족쇄가 되기도 했다. 실력보다는 몸매와 외모만 부각돼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인뮤지스는 오히려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

“‘모델돌’이라는 타이틀이 팬들에게 선입견을 갖게도 했어요.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씩 오르고 있기 때문에 모델돌이 오히려 우리만의 타이틀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해요.”(이샘)

“사실 그 타이틀이 없었으면 우리 실력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것을 깨기 위해서 우리는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세라)

정규 1집 ‘프리마 돈나’에는 11곡의 신곡을 수록해 다양성을 더했다. 앨범 타이틀 ‘프리마 돈나’는 ‘최고의 여자’라는 뜻으로 ‘최고의 여자가 최고의 앨범을 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타이틀곡 ‘건(Gun)’은 웨스턴스타일의 기타 리듬과 함께 어우러지는 감각적인 베이스라인이 돋보이는 곡이다. 의자를 활용한 하늘 자전거 안무와 가사에 어울리는 날개춤 등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멤버들을 부각했다.

앨범이 완성되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작곡가팀 스윗튠이었다. 스윗튠은 그룹 카라의 ‘미스터’, 인피니트의 ‘내꺼하자’ 등을 작곡한 히트메이커. 나인뮤지스와 ‘돌스(Dolls)’ ‘와일드(Wild)’ 등을 작업하며 이들의 가능성을 이끌어냈다.

“스윗튠이 죽어가는 나인뮤지스를 심폐소생술로 살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우리 가능성을 믿어준 혜성처럼 등장한 희망의 존재지요. 믿어줬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이샘)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우리 의견을 많이 물어봐 주고, 녹음할 때는 호흡까지 신경 써줬어요. 애정이 남다르다는 게 피부로 와 닿았어요.”(현아)

나인뮤지스는 이제 자신들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보였다. 데뷔 초기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같은 것을 찾기가 더 힘들다”고 답할 정도로 나인뮤지스는 달라져 있었다. 비로소 정규 앨범이라는 한 획을 그은 나인뮤지스에게는 앞으로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진짜 많이 힘들었고, 별의별 일을 다 겪었어요. 우리의 눈물과 노력을 인정해주고,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해주세요.”(이샘)

박수정 텐아시아 기자 soverus@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