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는 아기가 자고 있는 유모차를 밖에 두고 카페 안에서 커피를 마시는 부모나 사과상자와 돈바구니만 놓여진 무인 노점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기 때문이죠.”

덴마크 행복연구소의 메이크 위킹 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가 행복한 가장 큰 이유로 사회의 절대적인 신뢰를 꼽았다. 그는 “남이 나를 속이거나 해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없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이유”라며 “신뢰가 배신당하지 않은 경험이 다시 타인을 신뢰하도록 만들고 이런 과정이 선순환하면서 거대한 신뢰사슬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충분한 소득과 고용의 보장이 필요하다”며 “굳이 부정한 방법으로 남을 속이거나 해치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킹 소장은 “신뢰에 덧붙여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 또한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덴마크 교육제도를 예로 들며 “대학을 포함해 거의 모든 교육이 무료로 이뤄진다”며 “무상교육은 부모의 소득과 관계없이 국민 모두에게 직업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덴마크 청소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1~2년간 기업에서 일을 배우거나 여행을 하면서 대학 진학 여부와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도록 제도화돼 있다”며 “직업이나 소득에 의해 차별받지 않고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해 관용하는 사회 분위기 덕에 대다수 덴마크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실업수당에도 일을 하는 것은 돈 때문만은 아니다”며 “덴마크인들에게 일은 자신의 재능으로 무엇인가를 이룸으로써 자존감을 확인하는 기회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동료들과의 유대관계와 조직의 일부가 된다는 소속감도 행복감을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