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날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1교시 국어를 마친 직후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과 EBS 강사들의 출제경향 분석과 난이도 평가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는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9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담교사단은 "A형이 시험문제가 전체적으로 B형에 비해 쉽지만, 지난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2%를 넘을 정도로 쉬웠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A·B형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며 "9월 모의평가 수준인 만점자 비율 0.5~0.8% 수준의 난이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A형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고난이도 2~3개 문항이 포인트가 될 전망.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A형은 기본개념과 원리를 이해하는 내용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했지만 고난이도 2~3개 문항이 출제됐다"며 "주로 자연계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A형의 경우 의·치·한의대를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B형은 개념과 원리를 이용해 적용하는 수준에서 출제돼 절대 난이도가 A형보다 높았다. 과학적 개념 이해와 적용을 요하는 과학지문이 고난이도 문항으로 지목됐다.

조영혜 서울국제고 교사는 "B형에 많이 응시하는 인문계 수험생들은 과학지문에 약한 편"이라며 "B형에서 출제된 가독성 높은 과학지문이나, 인문지문이라도 과학 분야와 융합된 경우에는 상당한 수준의 독해력과 사고력 없이는 쉽게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형보다 B형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된 것은 맞지만, 응시 수험생들의 성적 분포가 난이도와 비례하지는 않을 수 있다.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절대적 난이도는 A형이 B형보다 낮지만 A형은 자연계, 예체능계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고 B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많이 응시한다"며 "학생들의 준비도나 영역 집중도 등에 따라 평균점수는 오히려 A형보다 B형이 높게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