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예술대 학생들도 비즈니스·法 알아야 재능 발휘"
“대학들이 타성에 젖어 학생들에게 ‘과거의 교육’을 제공해선 안 된다. ‘미래의 교육’을 줘야 한다.”

6일 글로벌인재포럼에 참석한 패트릭 라우리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 총장(58·사진)은 “많은 대학이 비슷비슷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과거에 안주하면 잃을 게 더 많다는 건 대학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골드스미스런던대는 유명 현대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를 비롯해 신진 영국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공포영화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과 ‘미니스커트 창시자’ 메리 퀀트도 이 학교를 거쳤다.

라우리 총장은 골드스미스런던대의 핵심 교육 철학이 “과감하게 ‘다름’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과 경영 분야가 강점으로 꼽히는 이 학교는 공연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가장 먼저 도입한 대학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미술에서 음악까지 모든 예술분야가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놀랍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 학교는 규모는 작지만 예술과 컴퓨터 기술 융합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라우리 총장은 또 “모든 학생에게 기본적인 비즈니스 수업을 듣도록 한다”며 “순수 예술가라 해도 경영과 법을 모르면 재능을 발휘하거나 자신의 창작물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이 요즘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25년간 일한 프로듀서(PD) 출신으로 2010년 이 대학 총장에 올랐다. 라우리 총장은 “(교육계나 법조계 출신인) 다른 총장들과 다르기에 대학 운영에 있어 ‘왜’라는 근본적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게 외부인사로서의 강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