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환경·R&D·인력…뿌리산업 지원 20% 늘린다
정부가 내년에 금형 주조 등 뿌리산업에 지원하는 예산을 올해보다 20% 가까이 늘려 잡았다. 기획재정부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년도 예산을 563억원으로 책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올해 472억원 대비 19.2% 증가한 규모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뿌리기업 중 98.8%는 100명 이하 중소기업으로 연구개발(R&D) 투자 역량 등의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라며 “뿌리 기술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뿌리산업이란 금형, 주조, 소성 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한 산업을 말한다. 자동차·조선·정보기술(IT) 등 국내 주력 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정부는 우선 환경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뿌리기업들을 위해 12개 뿌리산업 특화단지에 오폐물 처리시설 등 공용시설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61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뿌리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R&D 관련 예산도 377억원에서 405억원으로 확대했다. 뿌리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R&D 장비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뿌리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18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전문연구인력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6개 대학에 뿌리산업 관련 석·박사급 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 전공 및 대학은 내년 산업통상자원부의 평가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