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병원' 첫선…제일정형외과병원, 특진·간병·상급병실료 없애
환자에게 가장 큰 의료비 부담을 지우는 선택진료비(특진비)와 상급병실 사용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 의료비’를 없앤 병원이 나왔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조재현·사진)은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을 없애면서 치료효과를 높이는 의료서비스 프로그램을 최근 도입했다. 국내 병·의원 가운데 3대 비급여 비용을 모두 폐지하겠다는 병원은 제일정형외과병원이 처음이다.

3대 비급여는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우선 선택진료제도(특진)를 없앴다. 선택진료는 ‘의사 면허 취득 후 15년이 지났거나 전문의 자격을 딴 지 10년 이상 되는 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는 제도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이달부터 환자가 선택진료 요건이 되는 의사에게 치료를 받더라도 추가 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병원은 또 6인실뿐만 3~5인실도 ‘일반 병실’로 지정, 상급병실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간병료 부담을 완전히 없앴다. 수술받은 환자는 스스로 보행이나 개인활동이 가능할 때까지 운동처방사가 기본적인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활치료를 돕도록 했다.

조재현 원장은 “간병인 대신 전문 운동처방사가 재활을 보조하면 회복과 치료효과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수술은 대부분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치료제와 약품, 과잉진료 여부 등 엄격한 심사를 거치므로 의료 질 저하는 없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