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 국보급 미술품, 내년 동대문디자인파크 전시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명품들이 내년 3월 개관하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파크(DDP) 내 디자인박물관에서 대거 선보인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은 지난 1일 서울 방이동 보성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DDP 개관과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 백종원)과 3년간 공동전시를 열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첫 전시회가 될 DDP 개관 특별전 ‘간송 이야기’는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국보급 유물들을 지켜낸 과정을 조명하는 1부 ‘유물 수집’, 간송미술관의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은 2부 ‘간송이 모은 민족문화재 이야기’(가칭)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훈민정음’(국보 70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68호·사진), 신윤복의 ‘미인도’ 등 간송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나올 예정이다. 간송미술관이 소장 미술품을 외부에서 대거 전시하는 것은 193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간송미술관은 현재의 낡고 비좁은 전시공간으로는 더 이상 관람객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고 소장품 보존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8월22일 이사회를 열고 비영리공익법인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 재출범했다.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하는 DDP의 디자인박물관은 430평 규모에 첨단 설비를 갖췄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