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 "탄소섬유 직접 생산도 추진"
“탄소섬유 판매뿐 아니라 직접 생산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사진)은 1일 “삼성의 탄소섬유 사업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지난 6월 독일 SGL그룹과 손잡고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연말에 설립할 삼성SGL합작법인을 통해 독일 SGL에서 들여오는 탄소섬유를 내년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SGL이 공급하는 탄소섬유를 가공해 중간재인 프리프레그와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를 만드는 것이 두 번째 단계”라고 소개했다. 프리프레그는 복합소재로 탄성과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벼워 골프채, 낚싯대 등 스포츠 레저용품에 쓰인다. 또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CFRP는 탄소섬유에 합성수지를 혼합한 강화플라스틱으로 무게는 철의 4분의 1 이하이지만 강도는 10배가 넘는다. 정 사장은 “최종적으로는 탄소섬유를 직접 생산하는 단계까지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석유화학의 주력 분야는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이다. 최근 중국 경쟁사들이 공급물량을 대거 늘리는 바람에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사장은 “탄소섬유를 포함한 사업 다각화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며 “PTA 시장에서도 원가 절감을 통해 반드시 살아남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