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파산한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중국 선텍이 공적자금을 수혈받는다. 선텍의 모회사인 선텍파워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우시 지방정부 소유인 우시궈롄발전유한공사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회생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때 가장 잘나가던 중국 태양광 회사의 파산으로 뿔이 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우시 소재 기업인 선텍은 중국의 벤처신화로 불리는 스정룽이 2001년 창업한 회사다. 2005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는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2010년 10억67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는 등 내리막길을 걸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 보조금도 끊겼다. 태양광 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라며 아낌없이 지원하던 정부가 ‘9대 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으며 정반대의 정책을 펴면서다. 여기에 미국, 유럽연합(EU), 인도의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까지 이어졌다. 다른 태양광 기업처럼 정부 보조금으로 기형적인 성장을 거듭한 데다 수출의존도가 높던 선텍은 어려움에 빠졌다. 결국 지난 3월20일 5억4100만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갚지 못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최초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총부채는 35억8200만달러로 부채비율은 81.8%에 달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