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축구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유세에 프로축구도 포함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프로축구 구단들의 보이콧 결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1일 발레리 푸르네롱 체육부장관과 함께 프로축구단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세법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며 프로축구 구단도 피해갈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세재 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연간 100만 유로(약 14억6000만 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는 모든 기업은 부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소득 100만 유로 이상 구간 기업은 75%의 세금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프로축구 구단들은 "불공평하고 차별적인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프로축구 구단 대표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세재개편안을 반대하는 뜻에서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 경기를 취소하는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FT는 올랑드 대통령이 축구계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 2012 대선 공약 실현의 일환인 현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FT는 또 올랑드 대통령이 지난 24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85%는 초고소득 선수를 보유한 프로축구단에 부유세를 부과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하지만 부유세 부과에 대한 강경한 결의에도 불구, 프랑스 정부가 26%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역부족해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증세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자 정부가 증세계획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대통령 권위의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9일 일부 저축성 예금에 부과키로 했던 이자소득세와 특정 상업용 차에 부과 예정이었던 환경세까지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유세가 부과되면 파리 생제르맹 구단은 한 해 2000만 유로(약 292억9000만 원),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구단은 530만 유로를 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FT는 카타르 투자청이 단독 주주로 있는 파리 생제르맹, 러시아 억만장자 디미트리 리볼로플레프가 이끄는 투자그룹이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AS 모나코를 제외하면 프랑스 프로축구 구단 대부분이 스페인, 영국 등 다른 프로축구리그와의 스타선수 영입 경쟁으로 인해 적자 상태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정진 인턴기자 jleel080302@gmail.com